일상로그 :: 정선 고한 만항재에서 '야생화 축제' 즐기며 시원한 여름 보내기
오랜만에 고향 가는 길
친언니 부부가 간다길래 나도 엄마, 아빠 볼 겸 같이 따라나섰다.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더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 그쳐서 맑은 하늘
이제 눈에 보이는 건 맑은 하늘과 초록한 산
시야가 맑아지는 기분이다.

귀염둥이 조카 주무시는 중ㅋㅋㅋ
차만 타면 바로 잠든다.
괴롭히고 싶지만 참아본다.
요즘 말문이 트여서 하루종일 쫑알쫑알 귀여워 죽음😍

가는 날 기준 기상특보 현황
전국이 폭염 특보였지만 유일하게 강원도 태백은.. 초록색
근처인 우리 집도 해발 600m 이상.
도착했는데 공기가 남달라서 새삼 또 여긴 딴 세상이구나.. 느낌
울 아빠는 계속 덥다고 함 ㅋㅋㅋ
근데 진짜 옛날 보단 많이 더워지긴 했음
우리 집 올해 처음 에어컨 샀다. (어른이 더워서 아니고 애기 때문에)

집에 오니까
방충망에 매미가 붙어있음
시골에서 학교 다닐 땐 심심치 않게 나무 위에 붙어있는 매미를 보곤 했는데
오랜만에 보는 매미 ㅎㅎ
울지도 않고 한참을 붙어있다가
슬금슬금 움직이던 매미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우리 집에 붙어있던 매미는 암컷 매미인 것 같다.
꼬리가 뾰족한 모양에
울지도 안았던 걸 보면 암컷 매미는 배부분에 발성기관 대신
산란기관으로 꽉 차있다고 한다.
꼬리도 수컷보다 뾰족하고 수컷은 잡히면 귀가 터질 정도로 울어대지만
암컷은 울지도 않고 발버둥만 친다며ㅎㅎ
그래서 울지 않는 매미가 붙어있었던 것 같다.
한번 맴맴 울고 인생마감..
뭔가 서글픈 매미인생ㅠㅠㅋㅋ

점심엔 엄마 추천 콩국수 맛집에 가자며 갔는데
난 콩국수 안 좋아해서 장칼국수
양이 진짜 많았다.

엄마가 계속 먹어보라며 권했던 콩국수
그치만 미안해 엄마 나 콩국수 진짜 안 좋아해😭

밥 먹고 야생화 축제 한다길래 만항재 올라왔다.
와.. 우리 엄빠집도 시원하다 생각했는데
여긴 더 미쳤네?
해발 1,330m 클라스인가
서늘한 게 얇은 긴팔 하나 챙겨 왔어야 했나 싶었다.
아가 조카는 긴팔 꺼내 입혔다.
기온차가 커서 감기 걸릴 것 같아서 ㅋㅋㅋ
사진은 많이 못 찍긴 했지만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어서 시원한 곳에 앉아서
공연 보고, 노래 듣고 하다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옥수수도 팔고 있어서
주변에 옥수수 먹으면서 공연 보는 사람들이 진짜 많았음ㅋㅋ

이곳저곳 사진스팟이 은근히 있었음
우린 깊게 들어가진 않고 입구에서 버스킹 보고 사진만 조금 찍고
내려왔다.
너무너무 시원하고 습하지도 않고
올여름에 처음 느껴보는 선선하고 시원한 바람
울 엄빠집에 자주 가야겠다.
여름 나기 최고의 지역인 듯👍🏻
